인간 관계에서 '의리'의 의미와 실제: 도리를 지킬 필요성에 대한 고찰

"의리 없는 종족"이라는 표현이 내게 꼬리표처럼 붙었을 것이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은 나를 독립적이고 친구를 믿지 않는 사람으로 인식할 것이다.

 

나는 MBTI에서 가장 독립적인 유형인 INTJ에 속한다.

 

물론, 인간은 MBTI 유형에 국한되어서는 안 되지만, 독립적 성향은 내 본성의 일부다.

 

인간의 '의리'에 대한 나의 정의는 이렇다:

 

"나 자신이 존재하고, 그 존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건들을 만족해야 의리를 지킬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생각하는 존재의 경제적인 생존 방식에 해당한다.

 

생존을 위해선 때로는 극단적인 선택을 내야 하며, 그 과정에서 피해가 가거나 서로가 힘들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는 부정적일 수 있지만, 나의 생활 환경에서는 필연적인 결과다.

 

사람의 본성에는 어디에나 추악한 부분이 존재한다. 이는 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는 친구가 얘기한 말이다.

 

만약 노숙자가 되어, 경제적, 정신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가정해보자. 나는 의리라는 것이, 서로가 도와주고 도움받으면서 공생할 수 있는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만약 내가 도움을 줄 수 없다면, '의리'라는 말이 여전히 부합할 수 있을까?

나는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사람이 본성을 가슴에 손을 얹고 천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육식동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의리'라는 개념을 믿지 않는다.

육식동물 사이에서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작은 희망 정도는 가지고 있다. 타인에게 공격적이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는 초식동물이 있을 것이라 작은 순수함은 믿는다.

 

 

우울하고 힘들 때 나는 주변을 돌아봤다. 그렇게 믿고 좋아했던 사람들은 그들의 삶을 살기 바빴다.

 

난 그런 늪에 빠져, 세상과 더 큰 벽을 쌓고 떨어졌다.

 

나와 함께 손을 잡고 지옥에 떨어질 의리 있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의리를 믿지 않는다.

 

나는 나 자신을 믿는다.

 

의리를 외치면서 사람을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종종 오해가 생기고 상황이 틀어질 때 가장 빨리 배신하고 떠나버린다.

 

그래서 나는 의리보다는 서로 적당한 선을 지키며 배려하는 관계가 더 건강하다고 느낀다.

의리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왜 그들은 의리를 믿는 것일까?

 

나는 그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

의리를 지키려면 나 자신을 먼저 보호할 수 있는 경제적인 힘이 있어야 하며, 똑똑하고 지혜로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의리를 지키지 못한다.

 

어릴 때, 나는 노숙 생활을 했다. 가장 믿고 의지했던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들은 그저 자신이 해줄 수 있는 한계치까지만 도와주고 떠나버렸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에게 연락했다. 어머니는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더라도 자식을 위해 지옥까지 같이 떨어질 것 같았다.

 

이게 나에게 진정한 의리다.

 

의리라는 우선순위는 사람마다 다르다. 나에게는

 

1순위는 어머니와의 의리이며,

2순위는 친구, 지인, 형제, 아버지와의 의리다. 이는 적당히 선을 지키며, 배려하며 공생할 수 있는 수준일 경우에만 도리를 지키는 것이다.

 

의리란, 내가 해줄 수 있는 만큼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