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더워도, 전기세 아까워 에어컨 틀지 못했던 한이 쌓여서 그런지, 독립하고 나서부터는, 아주 전기세만큼은 아끼지 않겠다. 한 없이 펑펑 틀고 산다.
그래서 전기세가 혼자 살고 있는 10평 방 에어컨 사용하는데 거의 14만원 ~ 기본 18만 원식 나온다.. 아무튼 잘 때도 아주 시원하게 겨울처럼 지내왔다.
어느 날은 몸의 컨디션의 균형이 깨졌는지, 같은 온도인데도, 아침에 달달 떨고 있었다. 이거 느낌 안 좋은데 싶었는데. 그때부터 냉방병이 시작되었다.
첫날은 콧물이 질질 나지만 크게 아프거나 불편한 게 거의 없었다. 몸은 아주 약간 무겁다는 느낌이 들긴 했다. 나는 이제 , 능숙한 서른이 되었기에 나만의 감기 대처법을 정확하게 내 몸을 안다.
약국에 파는, 쌍화탕과, 각종 한약재료가 들어간 한방약 한 개에 3000원짜리.. 3포 들었는걸 판다. 그리고 어머님이 사다 주시는 꿀을 몇 숟가락 퍼먹으면 금방 회복되어야 정상인데. 한 번도 이렇게 해서 하루 만에 회복이 안된 적이 없는지 어느덧 6년 차다.
근데 냉방병은 처음이라, 느낌이 다르다. 이렇게 정성 들여서 , 몸 관리를 해주었는데도. 다음날, 몸이 야단이 났다. 아마 이 정도 느낌이면 열은 38~39도의 고열이었을 거고. 몸은 무겁고, 콧물도 나고, 목도 아프고 , 기침에 딱 모든 감기 종합세트가 다 걸린 상황.
난 또 잘 안다. 이러면, 더 열심히, 활동하려고 노력하고, 밥을 든든하게 먹고. 공원 몇 바퀴 걷고. 한방약 더 잘 챙겨 먹고, 물을 최대한 많이 마시게 하면 다음날 100% 회복될 것이라는 걸.
그래서 밤 11시에 나가서, 공원을 5km를 걷고. 물을 1l 가까이 마셔주었다. 땀도 냈고 물도 많이 마셨고. 한방약도 잘 먹고 밥도 잘 먹었고. 몸이 무거울 수 록 더욱더 활동적으로 하면 바로 회복해야 하는데
그런데 3일 차 오전.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이렇게 까지 했는데도, 회복을 안 했다는 거는 지독한 감기라는 것이다. 내 몸이 이제 맛이 갔구나.. 과거의 방식대로 안 되는 걸 보니.. 다음날 별 일이 없으면 그냥 내 벼 두겠는데. 중요한 업무가 있었고... 아무리 점점 좋아지긴 하지만, 독감이 엄청 오래갈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 두렵기 까지 했다.
검색해보니 냉방병은, 기본 2주일에, 최대 한 달까지도 , 간다고.. 난 그럴 수가 없다. 빨리 회복해야 되기 때문에.. 바로 내과에 찾아갔다.
선생님, 한방약도 잘 먹고 밥도 많이 먹고 물도 많이 마시고, 잘 자고 잘 일어났고 운동도 하고, 설사를 하면, 다이톱 현탁액도 먹어서, 엄청 좋아졌지만
저는 더 빨리 좋아져야 합니다.로 진료상담이 끝나고, 약국에 약 처방받고. 하루분을 다 먹었더니. 역시... 약품은 확실하다. 드디어 완벽히 회복한 느낌이 난다. 그래서 이 글도 기분 좋게 쓰고 있다.
그냥. 내가 급한일이 없으면. 위에 다 적어 놨다시피, 아플 수 록 몸이 무거울 수 록, 더 일어나서, 걷고 햇빛보고, 물 많이 마시고, 약국에서 설사 물약 사서 먹어주고. 잘 싰고 하면 바로바로 좋아지는 게 느껴지지만 더 빨리 좋아지려면 내과 가서 그냥 약도 같이 먹어주는 게 확실하게 회복된다.
이젠 열도 내렸고, 몸도 가볍고. 콧물도 거의 다 줄었고. 기침은 크게 안 했는데 이제는 기침을 많이 하긴 하지만, 별 문제가 안 되는 것 같다.
시원하게 지낸다고 좋은 게 아니구나.. 를 깨닫고 이제는, 그냥 습도? 만 중요하게 생각한다. 밖 34 도면. 실내 30도쯤 해놓고 제습 모드만 돌려놓는 게 나한테는 최적의 실내 상태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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